섹션

LA타임즈 '전자책과 출판업의 협력'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의 도서 페스티벌인 LA 타임즈 도서 페스티벌(Los Angeles Times Festival of Books)에서 애플 아이패드(iPad)등의 전자책시장과 기성 도서 시장과의 융합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페스티벌은 13만 명의 독자들과 4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도서 출판 시장의 미래와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책 읽는 방법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케인호의 반란(The Caine Mutiny)’을 쓴 올해 94세의 허먼 오크와 베스트 셀러 작가 메리 히긴스, 프린세스 시리즈로 십대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맥 케봇 등 신·구를 망라한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도서출판 시장의 성장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나눴다.

참여 작가 중 최고령자인 허먼 오크는 “인간에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기능은 끊임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태는 변하겠지만 이야기를 듣고자하는 욕구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출판시장의 판도를 뒤엎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자책에 대해서 언급하며 “전자책을 읽어 봤으나 아직까진 종이 책처럼 편안하게 읽을 순 없었다”면서도 “작가로서 창작하는 작품이 어떤 형태로든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진다면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페스티벌 기획자들은 아마존닷컴(Amazon.com)이 주도해온 모바일 전자책 시장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새로이 전자책 시장에 참여한 애플 아이패드(iPad)의 아이북스(iBooks) 플랫폼과 제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 전체 시장 총 수익규모 240억 달러인 미국 출판시장이 3억1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며 판매율이 하락한 반면, 아마존닷컴의 킨들을 위시한 전자책 부문의 판매율은 177% 치솟았다.

LA타임즈의 마케팅부 부사장 안나 매가냔은 “이 행사는 출판계가 변화의 전환점에 서있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라며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이 기기가 전자책 이용에 아주 적합한 기기인 동시에 전자책 시장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42권의 베스트셀러 작품을 발표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 메리 히긴스 클락은 “하드커버 양장본 대신 얇은 종이 커버로 책을 만들기 시작할 당시에도 출판계에서는 비관적으로 바라봤었다”며 그녀의 오랜 작가경력 중 몇 번의 기술혁신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아이패드가 출판 산업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충동적으로 전자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인디 락커 출신의 젊은 작가 세실 카스텔루치는 “출판계에도 항상 새로운 미디어는 존재해 왔다”며 전자책 출판이 작가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주고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