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억제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
27일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일선 도시들의 부동산거래량이 대폭 줄어들었고 중고주택가격도 현저한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지수(指数)연구원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35개 주요 도시 중 21개 도시의 분양주택의 거래면적이 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제일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항저우(杭州)가 전기 대비 73% 감소했다. 4개 일선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도 대폭 줄어들어 선전 64%, 베이징 45%, 상하이 38%, 광저우2% 감소했다.
중국지수연구원의 한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정책이 부동산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던 도시들에 대해 확실한 영향력을 나타냈고 투기성수요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평가하면서 정책의 실행이 더 구체적으로 이뤄지면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관망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주택의 거래량은 대부분 줄어들었지만 평균거래가격은 크게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일부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유워이(佑威)부동산연구센터가 제공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주 상하이 분양주택의 거래면적은 17만3000m2로 전기 대비 50% 줄었지만 평균거래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제곱미터당 2만6096위안(한화 422만3898원)으로 전기 대비 11% 상승했다.
유워이 부동산연구센터 루치린(陆骑麟) 부주임은 부동산수요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신 부동산정책이 일반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 상하이에서 평균거래가격이 제곱미터당 2만위안(한화 323만9000원)이하의 중저가부동산의 거래량은 7만m2로 전기 대비 60%나 감소했지만 거래단가가 제곱미터당 5만위안(한화 809만7499원) 이상의 고가부동산의 거래량은 오히려 전기 대비 5% 늘어나서 전체적인 평균거래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하면서 “제한적인 자금으로 중저가시장에 투자하던 투자자들과 절대수요층 등이 정책에 대한 반응이 민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신규 부동산 역시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베이징쭝웬(北京中原)부동산은 다음 달 베이징 분양주택의 평균개장가격이 이번 달보다 35% 오른 제곱미터당 2만8520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쭝웬의 장따웨이(张大伟) 3급시장연구부 총감독은 “개발업체들이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특혜가격을 내놓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대부분의 부동산개발업체가 높은 개장가격을 고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소후(SOHO) 판스이(潘石屹) 중국지역 동사장은 일부 부동산개발업체들 특히는 상장업체들이 지난해 주택판매량이 급증했던 관계로 당분간은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고주택시장은 매물이 급증하고 가격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베이징쭝웬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신 부동산정책이 나온 전후 한주간의 수치를 대비해보면 쭝웬부동산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톈진 등 5개 도시가 판매공고를 게시한 중고주택이 신속하게 늘어났는데 각각 49%, 33%, 24%, 24%, 20% 증가했다.
구입자로 보면 시장이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거라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구입자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신 부동산정책이 출범된 전후 한 주간 베이징, 상하이, 선전 3개 도시의 신규고객이 각각 80%, 40%, 80% 감소했다.
쭝웬의 점포조사결과 각 도시의 여러 지역의 중고주택이 가격을 내린 가운데 일부 중고주택의 제시한 단가는 눈에 띄게 낮아져서 10% 넘게 하락했다.
쭝웬부동산연구센터 취안신(瞿安新)경리는 “업주가 제시하는 단가가 낮아졌는데 이는 지난 해 부동산 가격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큰 이윤을 낸 업주들이 가격을 조금 낮추어도 그들의 투자수익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한달 내에 공급과 수요의 차이가 더욱 커지면서 거래가 계속해서 침체현상을 보일 것이며 중고주택의 가격은 현저한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고주택의 가격인하폭이 20%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특히 일선 도시들은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일정기간 가격조정을 거친 뒤 거래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동산정책의 영향이 토지시장에까지 미친 걸로 나타났다.
중국지수연구원 수치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주 20개 중점도시가 내놓은 토지매물은 52건으로 전기 대비 17% 줄어들었고 총 면적은 236만6000m2로 전기 대비 48% 줄어들었다. 주택용지매물은 모두 18건으로 전기 대비 22% 감소했고 면적은 72만m2으로 전기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 주 20개 중점 도시의 토지거래건수는 74건으로 전기 대비 222% 증가했으며 토지거래면적은 234만2000m2로 전기 대비 21% 증가했다.
신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부동산개발업체들의 토지구입이 줄어들었는데 특히 주택용지거래건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주 주택용지의 거래건수는 3건으로 전기 대비 67% 줄어들었으며 거래면적은 2만8000m2로 전기 대비 93% 감소했다. 지난 주 일선도시에서는 주택용지의 거래와 공급이 한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2선도시 중 칭다오(青岛)와 중산(中山)에서는 각각 96만m2, 99만m2의 주택용지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옌타이(烟台)와 웨이하이(威海)에서도 각각 13만m2, 12만m2의 주택용지가 거래됐다.
한 관계자는 이것이 부동산개발업체가 2선, 3선 도시로 투자목표를 돌린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