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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Doctor] ‘밥상에서 시작하는 생활 속 가족건강’

한방에서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 하여 ‘음식은 약과 근원이 같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섭취한 음식을 가지고 인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건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식탁을 점검해본다.

▲ 아미케어한의원 김소형 원장
▲ 아미케어한의원 김소형 원장

연세가 있는 노인들의 경우 노화로 신체 모든 기능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기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음식이 좋다. 또 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소식하는 것이 필요한데, 노인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는 버섯과 검은깨가 있다. 버섯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보강에 효과적이며, 위장과 대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검은깨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춰주며, 비타민 E가 동맥경화,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책임지기 위해 힘든 사회 생활에 시달려야 하는 남자들의 경우 무리한 업무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몸이 피로해지기 쉽다. 또 술과 기름진 안주 등으로 성인병에 시달리기 쉽다. 남성들의 건강에는 부추와 양파가 좋다. 부추는 기운을 돋워주고 간을 해독하여 피로와 숙취를 없애준다. 게다가 혈행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평소 손발이 찬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양파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하여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행을 좋게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와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매운맛을 내는 알린 성분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 피로 회복에도 좋다.

주부들은 식단을 책임지고 있어 주부의 건강은 온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들에게는 콩과 해조류만한 음식이 없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와 기능이 유사하여 뼈의 칼슘 흡수율을 높여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며, 폐경기 여성들에게도 좋다. 또한 콩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고 치매를 예방해준다. 해조류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많아 장 운동을 좋게 하기 때문에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철분이 많아 빈혈을 예방해주고, 칼슘 성분이 골다공증과 갱년기에 도움을 준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은 음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멸치와 견과류는 아이들의 식단에 빠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칼슘 공급원의 대명사로 불리는 멸치는 우유의 10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치아와 뼈 건강을 지키는데 그만이다. 또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해서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특히 뇌의 노화를 늦춰주고 기억력을 높여주어 아이들의 두뇌 기능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