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후보군에 올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1분기 실적발표를 했다.
현대상선은 28일 "올 1분기에 매출 1조7500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선사의 턴어라운드가 하반기로 점쳐졌다는 걸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다음달 4~7일 사이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후보군에 올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재무상황이나 현금흐름이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적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이해된다.
김성만 현대상선 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나 펀더멘털은 아주 우수하며, 특히 2분기 미주 컨테이너 운임 인상이 마무리되면 실적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주요계열사인 현대아산은 2007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다.
현대그룹의 주 채권단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 현대그룹의 재무 상태를 평가 중에 있다. 재무약정 체결 가능성을 예단할 수는 없다"며 "결과에 따라 (재무협정 체결 대상으로 결론날 경우) 5월 중에 채권단의 결의를 거쳐 재무협정 MOU 체결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 측은 채권은행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이날 오후 6시까지 요구 받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내부 회의 중이며 재무약정 체결 사실 여부를 현재로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