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계의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1분기 매출결과, 전체 매출부분은 LG 생활건강이,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아모레 퍼시픽이 앞섰다.
생활용품사업이 강했던 LG 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인수로 화장품 부문이 안정화됐으며, 장기적으로 음료 사업 부문도 강화할 방침이기에 계속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화장품 점유율을 더욱 높여가고 있으며,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9일 화장품 부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16% 성장한 5357억원, 영업이익 1325억원으로 19% 늘었다고 밝혔다. LG 생활건강은 매출 6710억원·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8%, 39.6% 성장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사업분야별로 나눠보면, 화장품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지난해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의 성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440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성장했다. 설화수·헤라 등 럭셔리 화장품은 백화점 및 방문판매 강화 및 미백라인 판매 호조로 작용했으며, 아이오페·한율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리따움·마트·홈쇼핑 등 전 경로 판매 성장 및 기능성 라인 판매가 증가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 매출이 44.2% 성장한 2569억원이며,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신규 매장 확대(16개) 등 시너지 창출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생활용품사업은 LG생활건강이 강세를 보이는 사업 부문이지만, 아모레퍼시픽도 추격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매출이 27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증가했다. '생리대'와 키즈라인·발효컨셉 바디라인 등으로 라인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는 토탈뷰티 브랜드 '비욘드' 등 신사업이 고성장 추세를 이어간 가운데 사업 전체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생활용품과 녹차 사업군인 MC&S 부문 매출은 9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7% 성장했다. 특히 샴푸 제품 '미쟝센'과 '려'의 브랜드 파워 강화, 설록차 프리미엄 제품 강화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 등의 음료사업에서 매출 1417억원과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LG생활건강은 유통 측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즉석음용시장에서의 유통채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채널 특징에 맞는 제품개발 등을 통해 추가매출 기회를 넓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평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8개국 총 11개사 해외 자회사가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은 67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지역 매출이 '마몽드' 및 '라네즈' 매장 확대와 TV광고 집행 등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전년대비 5% 성장한 329억원으로 위안화 기준으로 29% 성장했다. 프랑스는 향수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25% 성장한 190억원 매출 실적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한국회계기준 K-GAAP을 적용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 K-IFRS를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 비중은 10% 미만으로, 내실을 다진 뒤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화장품·음료 사업의 1:1:1 비율이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매출이 1:0.7:0.7이었으나, 더페이스샵 인수로 생활용품과 화장품 매출이 비슷해졌다. 앞으로 0.7을 차지하고 있는 음료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사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화장품·샴퓨 등 뷰티 부분이 차지하는 분량이 80%이상이기에 사업 영역 다각화를 영위하고 있는 LG생활건강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및 MC&S 사업부분과 신성장동력인 해외 사업에 집중할 계획으로, 외양적으로 두 회사는 성장을 위해 다른 분야 확장을 선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