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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1년 “아직까진 기대 이하”

▲한국 의료관광 전시관 찾은 관람객들
▲한국 의료관광 전시관 찾은 관람객들
지난해 5월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이후 우리나라 의료관광사업의 성과는 아직까지 국내 병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외국인환자 유치등록을 한 국내병원(종합병원, 병원, 의원) 460여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관광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병원의 93.9%가 ‘아직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았다’고 답해 ‘기대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5.7%),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다’(0.4%)보다 월등히 많았다.

작년에 비해 외국인환자가 늘었다는 응답도 많지 않았다. ‘외국인환자 추세가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늘었다‘고 답한 병원은 18.6%에 그쳤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란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다. 작년에 비해 ’외국인환자가 줄었다‘는 답변도 9.1%로 적지 않았다.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병원, 의원에 비해 종합병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관광사업의 성과를 병원 형태별로 분석해보면, ‘기대만큼의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이 종합병원은 15.5%로 병원 3.5%, 의원 4.4%에 비해 3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는 외국인환자의 추세도 종합병원은 절반가량(53.5%)이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고 답해 ‘병원’(15.3%), ‘의원’(13.2%)에 비해 성과가 좋았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사업의 최대 강점은 ‘의료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병원의 75.1%가 자신의 강점으로 ‘의료전문성’을 꼽았고, ‘의사소통 등 서비스’(6.5%), ‘가격경쟁력’(6.3%), ‘병원시설’(4.8%), ‘마케팅능력’(3.7%) 순이었으나 소수에 불과했다.
국내 병원들이 생각하는 약점으로는 ‘외국인환자 마케팅 능력’(36.0%)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관광프로그램’(21.9%), ‘서비스수준’(20.0%)이 약점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가 추구해야할 의료관광은 ‘기초검진 중심의 관광상품’(24.9%) 보다 ‘전문치료를 위한 의료중심의 상품’(75.1%)이란 응답이 3배가량 많았고, 가격측면에서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고급상품’이 적합하다는 답변이 84.4%로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