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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동국 발탁…설기현 탈락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55)은 30일 오전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나이키 대표팀 홈경기 유니폼 발표회에서 대표팀 예비앤트리 30명을 발표했다.

예비명단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을 비롯해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현대) 왼발등 부상에서 회복해 부활포을 쏘아올린 염기훈(27·수원 삼성), 허정무 호의 황태자 김재성(27·포항 스틸러스)이 선발 됐다.

지난달 2일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1년 6개월 만에 A매치 경기에 출전한 안정환은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녹쓸지 않는 공격력과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허정무 감독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중극 슈퍼리그에서도 안정환은 잇달아 출전 기회를 잡으며 올 시즌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팀 발탁을 놓고 우열곡절이 많았던 이동국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20골)을 차지한 이동국은 지난 1월 대표팀 남아공 및 스페인 해외전지훈련 초반까지 A매치 골가뭄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공격력이 점점 나아졌고 동아시아대회에서 2골을 터뜨려 4년여 만에 A매치 침묵을 깨뜨렸다.

지난달 2일 코트디부아르 전에서는 이동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허심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승리로 이끈 김재성도 포함됐다. 당시 경기에서 김재성은 쐐기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승리로 이끌며 허 감독의 눈장을 찍었다.

동아시안컵 이후 왼발등 부상이 재발돼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염기훈은 지난 2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암드포스(싱가포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G조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예비 명단 30인을 추려낸 허 감독은 “천체적으로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꿈과 열정, 투혼으로 뭉쳐 있다. 어느 대표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허 감독은 “본선에서 치르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반해, 설기현(31·포항 스틸러스)과 김두현(28·수원 삼성)은 부상때문에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설기현은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쳐 소속팀 포항 훈련에 합류했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해 예비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허 감독은 “설기현은 현재 재활 중이고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도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증세로 독일에서 수술을 받아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졌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