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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작년 장사 잘했다" 순익 전년比 47.3%↑

지난해 상반기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증권회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총액 등 외형적인 규모도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은 2009년 회계 연도(2009년4월~2010년3월) 62개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2조976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9559억 원(47.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로 직전 회계 연도 6.6%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수탁 수수료가 9059억 원(19.6%)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또 CMA 영업이 활성화 등에 따라 채권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융수지가 5126억 원 늘었고, 주가상승 등으로 자기매매수지도 4128억 원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지난 회계 연도 1분기에 1조786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4분기 순이익은 8873억 원으로 직전분기 2375억 원에 비해 6498억 원(273.6%) 증가했다. 이는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관련수지 6737억 원이 증가한데서 기인한다.

회사별로는 62사 가운데 54사가 흑자, 8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증권사 중 대우증권이 315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하나대투 2518억 원, 삼성증권 2503억 원, 한국투자 2319억 원, 현대증권 1814억 원 순이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428억 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재무상황도 개선됐다. 지난 회계 연도 증권회사의 자산총계는 177조2000억 원으로 전년도 148조8000억 원에 비해 28조4000억 원(19.1%) 증가했다. 부채 총계는 141조8000억 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말 117조 원에 비해 24조8000억 원(21.1%) 증가했다. 자산총계는 35조40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1.5%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3월 말 576.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직전 회계 연도 말 629.3%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