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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타임오프 강행하면 與정책연대 자동파기"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4일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고 "타임오프를 원천무효화 하지 않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근면위 표결처리는 날치기"라며 "원천무효선언과 함께 대정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고, ▲임태희 노동부장관 즉각퇴진과 공익위원 전원 즉각교체 ▲국회(환노위)에서의 전면재논의를 요구했다.

또 장 위원장은 5월 6일로 예정된 고시를 자행할 시, 정책연대를 즉각 파기하고 6.2지방선거에서 전조적인 한나라당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위원장은 근면위가 날치기 표결처리를 감행했다며, 이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짓밟는 폭거"고, 이에 대한 "피끓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장 위원장은 노동계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협상 노력을 경주"했으나 정부와 경영계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이것은) 선전포고와 도발"이라고 했다. 이어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근면위위원장이 타임오프 한도가 법적효력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은 "노동자의 투쟁의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 뿐"이라고 밝혔다.

◆ 진통끝 결론
한국노총의 이같은 향후대응 방안발표는 쉽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들은 4일 오전부터 중앙집행위를 소집해 합의를 도출한 후 11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나, 내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기자회견은 오후 1시 30분까지 연기됐다.

중앙집행위는 산별노조 대표자 26명, 지역노조 대표자 16명으로 구성돼 오전부터 진행됐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연출됐다.

오전 중 비공개 회의에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타임오프 한도를 3배수로 하는 등의 현실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노동계가 자립해서 지금까지 일을 처리해왔으면 정부에 대해서는 오히려 떳떳했을 건데, 지금와서 투쟁하자고 하면 어떻게하나"는 입장으로 대치양상을 보였다.

한편에서는 "이명박 정권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리를 청와대에 불러 (우리 목소리를) 청취한 적이 없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회의에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지도부 사퇴압력도 나왔다. 또 한편으론 "총사퇴 한다는 지도부와 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라는 자조적 발언도 나왔다.

회의 중 장석춘 위원장은 사퇴를 하겠다며 회의장을 일방적으로 빠져나갔다가, 오후 1시 쯤 다시 속개된 회의에서는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사퇴에 대해 "타임오프가 마무리 되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번복했다.

◆ 금융노조 "한국노총 탈퇴하겠다"
한편 금융노조는 타임오프에 반발하면서 3일 밤부터 한국노총 임원실을 점거했고, 한노총이 근로시간면제한도 원천무효 및 국회재논의를 하지 않을 경우 한국노총을 탈퇴하겠다고 압박했다.이들은 오후 12시 즈음, 중앙집행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들어가 '한국노총을 탈퇴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점거를 철수했다. 금융노조는 한국노총의 약 1/10(사람 수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