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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내륙 지방으로 퍼지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닭고기 소비는 늘고 있다고 보도됐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롯데마트의 닭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닭고기 매출도 30.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닭고기 매출액의 증가는 닭고기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데 기인한다는 게 유통계의 정설이다. 즉, 매출액은 높은 추세로 증가했지만 그것이 매출량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마트 영업 지원팀은 "구제역의 영향으로 쇠고기·돼지고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급부로 닭고기 매출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닭고기의 수요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라 매출액이 증가한 가시적 성과가 매출량 증가로 오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구도연 주임은 "구제역 관련해서 매출의 임팩트는 없었고 국내산 구제역 관련 식품의 소비위축에 대비해서 지난 4월 행사를 많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에서 조사한 바에 따라 한우가 1.4%, 돼지고기 13.1%, 닭고기 10.2%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결과를 두고 봤을 때도 매출에 타격이 없고 대체소비로 닭고기가 활용됐다기 보다는 행사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에 롯데마트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축산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쇠고기'매출은 8.7% 감소, '돼지고기'매출은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닭고기는 15.3% 신장했다.
이를 두고 구제역이 확대되며, 소고기, 돼지고기 매출은 감소했으나, 닭고기의 대체 수요가 발생해 닭고기 매출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수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구제역의 영향으로 국내산 쇠고기, 돼지고기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닭고기는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닭고기 쪽으로 대체 수요가 발생해 당분간은 해당 상품군쪽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