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침체로 소비재 수입이 줄었지만, 스마트폰, 비디오게임기, 사케 등 젊은 층에게 인기를 모은 일부 소비재는 오히려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청장 윤영선)은 지난해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한 '10대 수입소비재'로 ▲스마트폰 ▲커피 원두 ▲고급생수 ▲담배와 담배대용품 ▲사케(일본산 청주) ▲비디오 게임기 ▲중소형 디젤 승용차 ▲화장품(향수) ▲악기·음향기기 ▲고급 시계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 품목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더욱 강화되는 웰빙·친환경 제품, 각종 스트레스를 가족·지인들과 함께 해소할 수 있는 비디오게임기, 색소폰 등의 펀(Fun) 소비를 반영,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는 제품이 많았다.
또 스마트폰, 커피, 사케, 중소형 디젤車, 화장품 등은 지난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광을 받았던 대표적 품목으로, 주로 20·30대 젊은층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음은 2009년 10대 수입 소비 상품은 다음과 같다.
◇ 스마트폰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께 '아이폰' 출시를 전후해 스마트폰 등 휴대폰 수입액이 2008년에 비해 148.7%나 급증했다.
이는 2008년 보다 2009년 휴대폰 수입대수가 27% 감소했음에도 수입액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아이폰 등 고가 휴대폰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구글폰' 등 스마트폰 출시가 계속 이어지고,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휴대전화 수입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1~3월 사이 휴대폰 수입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량이 255%, 금액이 369% 증가하고, 지난해 4분기보다도 수량·금액 모두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열풍을 반영하고 있다.
◇ 커피 원두
최근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커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 커피 원두 수입도 전년도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된 후 커피전문점에 바로 사용되는 볶은 커피 원두(roasted beans)가 2008년대비 13.9% 증가했다.
커피 원두는 생두와는 달리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로 수입되며, 연평균 수입단가는 생두가 t당 2415달러인데 반해, 원두는 t당 1만1948달러로 다섯 배 높은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
한편 수입돼 국내 로스팅 후 커피전문점에 사용되는 브라질·콜롬비아 등 프리미엄 커피 생두 수입도 12% 증가했다.
반면 생두 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베트남산(産)이 44%나 급감, 전체 생두 수입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흐름과 무관하게 올해도 원두커피가 각광을 받으면서 커피전문점에 주로 사용되는 고급 생두·원두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수입 고급생수
'웰빙붐'과 고급 소비문화가 형성되며, 외국산 고급 생수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2008년 대비 15% 증가하며, 600만 달러 이상이 수입됐다.
이 중 프랑스산 생수가 500만 달러가 수입돼 전체의 76% 차지했으며, 평균 수입단가는 0.75달러/ℓ로, 원유가격 0.49달러/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 담배와 담배대용품
경기불황속에서 담배와 담배대용품 수입이 동시에 증가했다.
지난해 제조담배 수입이 2008년 대비 금액기준으로는 5.8% 감소했으나, 중량기준으로는 17.5% 증가했다.
이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난해 성인 흡연율이 2008년 22.3%에서 2009년 22.7%로 증가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아울러 눈에 띄는 점은 금연초, 금연껌 등 담배 대용품 수입도 2008년 대비 중량기준 6.4%, 금액기준으로 1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흡연 인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불황 땐 건강부터 챙긴다'는 말과 같이 담배대용품을 통해 금연을 하거나, 흡연량을 줄여보려는 인구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 사케(일본산 청주)
지난해 우리나라 주류시장은 모든 주류의 침체속에 전통주인 막걸리와 사케의 양강 구도를 보였다.
일본 전통주 '사케'는 부드럽고 깔끔한 맛, 세련된 디자인, 웰빙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젊은 여성층에 특히 인기가 많다.
대(對)일본 사케 수입액은 지난 2005년 160만 달러에서 2009년 960만 달러로 5년 사이에 약 6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 주류 수입액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까지 1%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9%를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73%나 증가, 사케 열풍을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대 수입품목인 위스키가 39% 감소한 것을 비롯해 와인도 33%나 감소하며, 경기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 비디오 게임기
콘솔게임(console game)으로 대표되는 비디오게임기는 과거 청소년층에 한정된 수요에서 모든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층이 확산, 수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난이도가 높지 않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위(Wii)'가 인기를 끌며, 전체 비디오게임기 수입은 2008년 대비 47.7%나 급증세를 보였다.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비디오게임기가 중국 현지 다국적 기업에서 생산됨에 따라 2009년 수입 수량의 99%가 중국산으로, 2009년 중국산 비디오게임기 대당 수입가격은 121달러 수준이다.
◇ 중소형 디젤 승용차
지난해 수입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서도 2500㏄ 이하급 중소형 디젤 승용차는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09년 전체 승용차 수입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반면, 2500㏄ 이하 디젤 승용차 수입은 43.0%나 급증했다.
이 차종의 수입국별 점유율은 독일(66%), 스웨덴(9%), 프랑스(6%) 순이었으며, 특히 경기침체 영향으로 4000cc초과 대형차 수입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40.9%)했다.
◇ 화장품(향수)
최근 성별과 무관하게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 확산으로 기능성 화장품 수입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불황으로 인한 자신감 상실을 만회하려는 자기관리·자기만족 차원 수단의 하나로 화장품 등 뷰티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입량이 3.2%, 수입액이 0.8% 소폭 증가했고, 향수는 수입량 기준 6.4% 증가했다.
수입국별로는 향수는 프랑스산이 1위를, 화장품 수입은 미국산이 프랑스산을 제치고 1위 차지했다.
수입단가는 화장품은 일본산이 62.5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향수는 프랑스산이 56달러/㎏로 가장 높게 기록했다.
◇ 악기·음향기기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취미활동이 다양화하며,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음악'이 각광받으면서 디지털 음원·기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직장인들의 음악관련 취미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복고 악기인 기타(Guitar)·색소폰 수입이 지난해 각각 24.7%, 7.9% 증가했다.
기타는 상대적으로 저가(低價)인 중국산(76%)과 인도네시아산(21%)이 전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전문가용 보다는 입문자용 수요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색소폰은 일본·프랑스산 등 고가제품 수입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음원시장이 디스크, MP3 등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오디오 수입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고급 시계
지난해 전체 시계 수입은 1.1% 소폭 감소에 머물며, 다른 내구소비재 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량 감소폭 32.5% 보다 수입액 감소폭이 작은 것은 고가 시계 중심으로 수입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스위스산 고급 시계 수입이 증가했는데 전체 스위스산 손목시계 수입은 2008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09년 1억6000 달러로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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