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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요기업 깜짝실적, 그리스발 악재로 꺾이나

미국 기업들의 회복세가 그리스발 악재로 인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을 집계된 가운데 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 기업의 이익총액이 2008년 9월 ‘리먼 쇼크’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는 주로 신흥 경제국가에 대한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톰슨 로이터의 조사 결과 미국 주요 500대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총 약 1790억 달러로 금융 위기가 발생한 2008년 3분기의 1615억 달러를 넘어 미 경기가 후퇴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인 2007년 3분기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수익 증대가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지만 ‘반짝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융 긴축정책에 나설 조짐이 보이는데다 그리스 재정부채로 촉발된 유럽의 신용불안까지 겹치면서 기업실적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텐더드 앤드 푸어스는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BB+) 등급으로 강등했고 포르투갈은 ‘A+’에서 ‘A-’로 하향조정했으며 스페인도 ‘AA+’에서 ’AA’로 낮추었다.

미국 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이 유럽경제를 뒤흔들어놓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 분석이 확산되면서 4일  급락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5.06포인트(2.02%) 급락해 10926.77에 장을 마쳤다.

또 S&P500지수는 28.66포인트(2.38%) 추락한 1173.6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74.49포인트(2.98%) 떨어진 2424.2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토론토 소재 OANDA의 딘 포플웰 수석 통화전략가는 “투자자들은 EU와 IMF의 그리스 금융지원정책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시장은 그리스 국가부도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