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공식적인 정상회담은 열린 것일까, 이제 열리는 것일까.
국내 언론들은 5일 오후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경제교류와 북핵 6자회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국내 보도와는 달리 일본 언론들은 북·중 정상회담이 6일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들도 5일 오후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만찬을 겸해 만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회담은 예비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다음날인 6일 공식적인 수뇌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회담도 국내 언론들은 후 주석의 환영 만찬 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일본 언론들은 만찬과 겸하거나 만찬 전후로 이뤄진 것으로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 자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힐 정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5일 이뤄진 정상회담이 ‘공식적인’지 여부는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6일 새벽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5일 오후 환영 만찬과 함께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본격적인 회담은 6일 열린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도 “6일 공식적인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 방송은 “김 위원장이 5일 밤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밤 11시)가 지나 인민대회당에서 댜오위타이(釣漁臺) 영빈관에 돌아갔다”며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본격적인 양국 정상회담은 6일 개최돼 경제지원과 6자회담 재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언론들은 6일 김 위원장이 양국 정상회담을 이어가기보다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다른 중국 지도부를 만날 것으로 전망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수뇌부가 6일 북한 피바다 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할 것이라고는 데는 한국과 일본 언론 모두 일치하고 있다.
한편 한국, 일본 언론들과 함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 AP와 로이터 등 외신은 5일 오후 북·중 정상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을 뿐 취재 접근의 어려움 때문인지 직접적인 회담 관련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다만 댜오위타이 영빈관 주변의 경계가 삼엄하고 북·중 정상이 만나 어떤 논의를 할지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인용해 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