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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호텔은 우리가 먹여 살려”

국내 호텔의 면세점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작년 1조 9,003억의 매출 중 서울호텔(소공)·월드호텔(잠실)·제주호텔·울산호텔·롯데시티호텔 마포 등 호텔 운영으로 17.5%인 3,334 억원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면세점은 소공(본점 및 호텔로비점)·잠실·부산·제주점의 5개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김해공항·제주공항점의 3개 출국장면세점, 인터넷 면세점 운영으로 총 매출의 73.5%인 1조 3,955억 원의 수익을 보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출은 1,714억 원으로 9.0% 이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가 최근 3년 매출 증감률이 1.2%(2007년), 6.4%(2008년), 9.2%(2009년), 월드사업부는 -21.6% 41.4% -1.9% 추세를 보였다면 면세점 부문은 7.8%, 16.7%, 25.2%로 증가폭이 크다.

호텔신라도 마찬가지다. 면세점 부문에서 3천억원 이상의 급격한 성장에 2009년 매출 1조를 넘긴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에 있는 호텔을 통해 1,778 억원, 서울·제주·인천공항·인터넷 면세점에서 9,813 억원 베이커리 아티제 등 생활레저에서 541억원 매출을 올렸다.

1조 2,132억원 총 매출에서 면세점 매출이 80.9%나 차지하고 있다. 호텔은 14.7%, 생활레저는 4.5%에 불과하다.

종업원수와 건물 크기를 따져보면 면세점 사업이 얼마나 실속있는 사업인지 알 수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작년 기준 호텔이 824명, 면세점은 257명이 고용됐기 때문이다.

◆ 호텔 롯데, AK 면세점 인수 승인

면세점은 외국 관광객 및 내국인 해외출국자를 대상으로 외국의 유명 브랜드 상품 및 토산품을 면세로 판매하는 사업으로 명품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본 관광객 및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이다.

개방화 및 고환율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이 가격경쟁력이 약화에도 있으나, 현재까지는 일본 내수 가격보다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면세점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엔화 강세 및 일본의 경기 침체에 따른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일본인 관광객 급등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그중 일본·중국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화장품과 패션으로, 인천공항면세점 조사에 의하면 중국 관광객들은 라프레리·라메르(르메르)·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에스티로더를 선호했다. 일본 관광객은 비비크림·색조화장품(MAC, 샤넬, 디오르)이 인기가 많았다.

또한 패션은 중국인들은 까르띠에·로렉스, 일본 관광객은 불가리·펜디·구찌 구매가 높았다. 한국상품 중에서는 정관장이 인기가 많았으며, 중국 관광객의 제품 구매 형태는 전체구매로 일행 중 한 명이 사면 충동구매욕구가 강해 단체구매가 많았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매출비중을 가지고 있는 '향수/화장품' 매장은 인천공항이 매출 1위로 최대 규모다.

이에 향수·화장품·부띠끄가 주 취급품목인 신라면세점이 시장점유율 38.3%로 작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위였으며, 지난 2007년 화장품사업 입찰에 떨어지면서 주류·담배·부띠끄를 취급해왔던 롯데면세점은 37.2%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향수·화장품·부띠끄 등을 판매하는 AK글로벌이 13.9% 점유하고 있다.

전체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앞도적인 46.5%를 점유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보면 인천공항면세점에서의 매출 2위는 굴욕적일 수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최근 3년간 국내 전체면세점 점유율이 2007년 45.6%, 2008년 48.0%로 증가했다가 2009년은 오히려 46.5%로 떨어졌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2007년 한국관광공사보다 낮은 11.8%였으나 2008년 인천공항면세점 오픈으로 22.10%로 2배 가까이 점유율이 올랐으며, 2009년 점유율은 확실한 2위인 27.6% 이다.

이에 5개월간 진행된 기업결합 심사 끝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결정된 호텔롯데의 AK면세점 인수 승인이 업계에서는 큰 관심거리다. 

호텔롯데는 관세청·한국관광공사·인천공항공사와의 세부협의 사항 뒤 코엑스·인천공항·김포공항점의 AK 면세점 사업을 승계할 시 면세점 부문에서만 매출 2조원대가 된다. 전제 시장 점유율도 호텔신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천공항면세점에서의 화장품·향수 취급이 가능해진다.

물론 호텔 신라의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가 관세청에서의 '면세점 사업권승계' 문제로 무산된 바 있기에 호텔롯데의 인수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