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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수익성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손보는 ‘아직’

생명보험회사의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손해보험회사는 자동차 보험 등의 손해율 증가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다소 못미쳤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208억 원으로 전년대비 342%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2007년 2조1054억 원을 회복한 수치다.

생보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지난해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실물경기가 호전되면서 투자손익이 예년 수준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2개 생보사 가운데 19개사가 흑자를 시현했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은 271.1%로 지난해 3월 말보다 56.8%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다. 100%를 넘으면 계약된 모든 보험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된다는 의미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 9.6%로 전년 보다 0.5%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다.

수입보험료는 전년 보다 4.9% 늘어난 77조14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퇴직연금 유치와 연금·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변액보험은 과거 수익률 하락의 학습 효과로 선호도가 다소 줄면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58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 회계연도 1조6787억 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손보사의 영업손익은 자동차보험, 상해·질병보험의 손해율 증가로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주가지수 상승 등 투자환경 개선으로 투자영업손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개 손보사 중 18개사가 흑자를 시현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동기 30%포인트 상승한 305.2%로 나타났다. 손보사의 ROA, ROE는 2.0%, 13.5%로 전년 보다 각각 0.1%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고, 보유보험료는 16.6% 늘어난 43조72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