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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욱 OECD 대사 "그리스발 재정위기 우리경제 영향 미미"

허경욱 신임 OECD 대표부 대사(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는 10일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허 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유로존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노출은 굉장히 적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이탈리아 등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저는 6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익스포저의 1.2%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수출 전체로 따져도 2.3%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문제는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국제 금융 시장에 경색이 온다든지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이 부분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 재정위기의) 근본원인이 재정문제인데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양호한 편이다"고 강조했다.

허 대사는 "대통령 주재 국가재정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우리의 재정적자 수준과 국채를 30% 충당 수준을 계속 유지해나가겠다고 한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며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재정의 규율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부채의 증가속도와 관련해서는 "너무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부채수준 자체는 GDP대비 33.8%인데 다른 선진국이나 OECD 국가들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허 대사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굉장히 확대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EU 재무장관들의 회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에 IMF가 갖고 있는 구제금융을 절반 이상 통과시키고 오바마 대통령이 프랑스나 독일 정상과 대화를 해 나가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되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유로존 붕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는 있고 유로존에 문제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보는 것이 국제 금융 사회의 전반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허 대사는 이밖에도 "올해 우리나라가 5% 정도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남유럽의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막아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 "전체 21개 등급 중에서 5번째 수준으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기록했던 가장 높은 수준인 13년 전 외환위기 이전의 상태로 복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의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오히려 올라갔다"고 밝혔다.

출구전략과 관련해서 허 대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남유럽 사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강해지고 있는만큼 정부가 불학실성을 감안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시적인 전략이나 재정에서의 출구 전략은 이행되고 있다"며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 에서도 상황이 어떻게 변동하는지에 따라 적절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