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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친환경' 뒤에 숨은 또다른 얼굴

친환경이 각 분야에서 뜨고 있다. 기업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매출 습득을 위한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공조 차원 및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며 정책적으로 밀고 있다. 기업에 있어 친환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 물건을 만들기 위해 '오염'을 양산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10일 아메리카 이글 신제품 런칭 현장에서 만난 양영상 대표는 "자전거가 친환경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만드는 과정을 보면 공해사업이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양 대표에 의하면 자전거 프레임 도색 과정이 불임의 원인이 될 정도로 굉장히 위험해 유럽에서는 17세 미만은 참여하지 못하게 한다고.

양 대표는 "현재 유럽에서는 아예 자전거 공장이 없다"며 "그렇기에 아메리칸 이글의 신제품을 만들면서 중국 공장의 생산환경을 꼼꼼하게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열악한 환경의 공장과는 아예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자전거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른바 '자출족'의 증가와 더불어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조절을 꾀하는 여성 및 장거리 근력운동을 지향하는 남성들까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즐길 수 있는 바이크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전거 뿐 아니라 아웃도어 시장에서도 다양한 자전거 의류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건강과 친환경 사회 구현 이전에, 내가 누리는 안위 때문에 타인의 인권이 유린될 수 있다는 이면을 봐야 한다. 이 사회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가야 하는 곳이 아닌가?

 

또한 정부는 친환경만 외치지 말고, 그 이면에 숨어있는 공해유발에 대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