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은행의 해외지점 영업은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2억8640만 달러로 전년 보다 7.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1억730만 달러 증가하고, 수수료 이익은 5550만 달러 감소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다만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1억2290만 달러 증가했고, 환율 안정에 따라 외환파생관련 손실은 1억4740만 달러 축소됐다.
순이자마진은 2.02%로 전년 대비 0.87%포인트 상승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6%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자산건선성을 나타내는 부실채권비율은 1.4%로 전년 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보다 130.3% 급증한 4억3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지표가 악화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해외지점은 자금운용 측면에서 대출이 감소한 반면 유휴자금을 예치금과 본지점 대출 등으로 소극적으로 운용했다"며 "영업실적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손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다소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32개국에 129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은 53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향후 금감원은 해외영업점의 경영개선 상황을 점검하고, 각국의 은행산업 규제 강화 움직임 및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추진시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