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년새 56%상승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 5위안에 든 국내 기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전체 점유율 2,3위를 차지한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간과한 늑장대응이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IDC와 휴대폰 분야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평가받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 2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IDC의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5천4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천490만대에 비해 5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순위는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애플, HTC, 모토로라가 1~5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 3.7%로 5위였으나 올해 1분기 모토로라에 밀려 5위 밖으로 밀려났다. LG전자는 지난해든 올해든 아예 등수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 판매량 2150만대로 스마트폰시장 점유율(39.3%) 1위를 지켰다. 업무용 `블랙베리`를 주력으로 하는 RIM은 1060만대로 점유율 19.4%를 기록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이어 애플이 880만대로 3위(16.1%), 대만의 HTC가 260만대로 4위(4.8%), 모토롤라가 230만대로 5위(4.2%)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선두 5개사는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어났다. 노키아가 56%, RIM이 45% 증가했고, 애플은 131%, HTC는 73%, 모토롤라는 91% 증가했다.
SA에 따르면 노키아는 △심비안 OS(운영체제) △터치스크린 △입력이 편한 쿼티자판을 특징으로 하는 전략 스마트폰 제품들을 1분기에 2150만대 팔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 1370만대에 비해 57%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남미, 아프리카ㆍ중동시장을 중심으로 `5230`과 `E63` 모델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SA는 분석했다. 노키아는 이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일 정도로 강력한 스마트폰 판매 구조를 구축중이다.
RIM은 1분기 10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730만대에 비해 45% 늘었다. RIM은 3분기 멀티 터치스크린과 클라우드 바탕 웹키트 브라우저를 탑재한 `블랙베리 OS 6.0`을 선보이면서 애플과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880만대의 스마트폰을 올해 1분기에 팔았다.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16%로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늑장 대응`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2년간 시장 대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까지 큰 성장을 보이기 힘들겠지만 안드로이드 OS가 정착되면 내년쯤에는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해외시장에만 40여 종의 신규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은 2분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의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가 목표다.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 기능 및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폰 5종을 추가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