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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시장, 아직은 성장세

국내 시장의 연이은 진출로 뜨거웠던 SPA 브랜드(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지고 있지만, 일부 브랜드는 계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획·생산부터 소매, 유통 과정을 직접 처리하는 SPA 브랜드는 백화점 등의 고비용 유통을 피해 직영매장 운영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것만 만들어 싼 값에 빨리 모두 판다'는 목표로,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고 빠르게 캐치해 상품에 반영시킴으로 트렌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SPA브랜드는 유행에 맞춰 내놓는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게 됐으며, 패션 트렌드 주기는 보다 빨라지게 됐다.

SPA브랜드는 ▲저가격 ▲고품질 ▲패션성(디자이너보다 매장매니저 의견 비중 높아 팔릴만한 것만을 만듦) ▲신속대웅(일·주단위 신상품으로 교체) ▲높은 매출이익률 ('패션성'·'신속성'으로 실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 SPA브랜드는 2005년 일본의 유니클로가 첫 발을 디딛으며 판매가 시작됐다. 이어 2007년 갭(미국)·싸쉬(이탈리아), 2008년 파파야(미국)·포에버21(미국)·자라(스페인), 2009년 망고(스페인-2001년 첫 진출했으나 철수 후 재진출)·스프링필드(스페인), 2010년 H&M(스웨덴) 등이 진출했다. 국내 브랜드로 스파오(이랜드)가 지난해 11월 시작했으며, 이랜드는 또다른 SPA 브랜드인 여성복 중심의 '미쏘' 런칭을 앞두고 있다.

그 중 명동은 SPA브랜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곳이다. 유니클로, 갭, 포에버21, 자라, 망고, 스파오, H&M 등이 초대형 플래그십 형태로 운영함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명동으로 향하게 하고 있는 것.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파파야·망고 등이 인기를 얻었으나 현재는 전문적인 SPA 브랜드인 자라·유니클로·포에버21 등에 밀렸다"고 밝히며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라지만,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물건이 국내 트렌드와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아 성장폭이 작아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명한다.

자라를 보고 포맷을 정한 H&M은 고급 마케팅 전략 구사로 국내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관계자는 "SPA 브랜드 답지 않게 수입브랜드 런칭하듯이 VIP 파티를 실시하는 등 하이클라스들을 공략했다"며 "수입브랜드라는 이미지로 차별화를 뒀으며, 값도 저렴하며 질도 좋기에 한국 시장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M 정해진 실장은 "여전히 주말이나 휴일은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고객 유입이 많다"며 "매일 신상품이 들어와 매일 매일 진열이 바뀐다. 일부 아이템은 반응이 빨라 바로 팔리며, 베이직한 아이템들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쇼핑할 수 있는게 우리의 장점이다"고 설명한다.

정 실장은 이어 "H&M은 1년에 10개 이상의 캠페인이 활발하는 등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며 "패션과 품질에서 최상의 것을 제공하고 있기에 한국 고객에게 잘 맞다.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 반응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명동 2호점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 H&M은 올해 서울지역 소비자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SPA 브랜드 중 각광받고 있는 포에버21은 명동에서 850평 매장 운영으로 넓은 쇼핑장소와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신상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 일본 도쿄에 오픈한 포에버 21 인기도 뜨겁다.

포에버21 유성곤 본부장은 "2만가지 이상의 다양한 상품들이 있지만, 소량 판매이기에 희소가치가 높다. 또한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이라 질적인 면에서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우리는 광고마케팅을 줄이면서 백화점 상품 못지 않게 질적인 면에서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한다.

젊은층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간에 비해 60% 증가했다. 이에 올해 매출 목표 24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국 48개 매장이 있으며, 8~9월 중 부산지역 및 수도권 지역 4-5점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 11월 런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11월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명동점, 성신여대점, 부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랜드는 이뿐 아니라 '자라'와 'H&M'에 맞선 '미쏘' 런칭을 앞두고 있다. 서인영과 김혜수를 모델로 앞세운 미쏘는 의류 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패션사업이 성장세의 견인차 역할을 해 전체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며 "미쏘는 기획과 생산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글로벌화된 시스템과 네트워킹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로 글로벌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