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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년여를 지나고 있는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의 개방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경영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현장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 김 사장은 세계경영에 앞서 직원들간 소통을 통한 목표 지향점을 공유하고 최근 기혼 여직원을 위한 가족과 함께 영화관람에 나서는 등 스킨십 경영에 나섰다.
작년 12월 말 현대건설 사업회의를 사내뿐 아니라 세계 모든 직원에게 생중계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전자결재 시스템에 결재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 기술과 접목한 소통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연중 기획인 'CEO와 함께하는 문화산책'을 통해 스킨십 경영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기혼 여직원 33명과 자녀 41명을 초청해 서울 상암동 CGV 플랙스관에서 3D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를 함께 관람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현대건설의 '워킹맘'들에게 모처럼 아이와 함께 행복한 추억거리를 만들도록 해주자는 취지에서다.
모처럼 엄마와 나들이에 나선 아이들은 영화관람에 앞서 월드컵공원 내에서 사진도 촬영하고 피에로의 마임공연과 퀴즈 이벤트를 즐겼다.
김 사장은 지난달에도 '신입사원과의 통(通)'을 주제로 올해 신입사원 269명과 영화 '타이탄'을 관람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직원과의 소통과 확대를 위한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김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로 직원들을 직접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 사장은 "가정일과 회사일을 병행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여러분이 아이들의 가장 가까운 롤 모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사회적 지위도 높이면서 여러 분야에서 비전과 목표를 성취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기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며 예술과 인문학, 철학 등의 감성을 강조해 왔다. '현대건설가족 사회봉사단' 출범과 최근 김 사장의 소통과 시킨십 경영 행보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1년 동안의 현대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이 2008년 대비 27.6% 증가한 9조 2786억원, 순이익은 22% 늘어난 4558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시공능력평가에서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고 회사채 신용등급도 종전 A+(안정적)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는 매출 10조원, 수주 20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과 해외건설 수주 120억달러의 목표를 향해 경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