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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6·2지방선거]오세훈-한명숙 첫 '맞장토론'…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열띤 공방'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상호 반박에 대한 반박, 사과 요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교육, 복지 등 각종 공약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열린 'SBS시사토론, 오세훈-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맞장토론'의 녹화 초반부터 상호 공직에서의 공약 미이행을 지적, 서로 "사과하라"며 맞장뜨기 시동을 걸었다.

오 후보는 "선출직 정치인은 공약이행으로 평가받는다"며 "서울시 공약이행률은 96%에 이르고 있지만 한 후보의 17대 선거 당시 공약이행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본인이 발의했던 무상급식법도 결국 시행되지 않고 사실상 페기했다"고 포격을 가했다.

오 후보는 이어 "한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스스로 발의해 통과한 안건이 하나도 없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과거 무책임했던 공약 이행에 대해 해명과 사과부터 하고 공약을 내는게 순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오 후보는) 겉치레만 하고, 예산은 낭비하고, 속은 너무나 속 빈 강정이었다. 이런 방향을 갖고 서울시장을 하는 것은 앞으로 4년을 더하면 서울시가 큰일난다"며 "오 후보가 나에게 사과하라고 하지만 오 후보가 한 일 자체가 너무 방만하고, 책임감 없고, 겉치레만 했기 때문에 오 후보가 서울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본격 토론에 들어서자 오 후보는 한 후보의 '공약 부실'을 한 후보는 오 후보의 '부실 행정'을 지적하며 또다시 팽팽하게 맞섰다.

한 후보는 이날 교육과 관련, "(오 후보가) 정말 교육에 애정이 있고 우리나라 교육 바꿔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4년 동안 했어야 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서울시 중기재정계획에 교육예산은 하나도 증가하지 않는다"며 "급조된 서울시장 후보를 앞두고 급조된 예산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렇지 않다. 학교부담 추가 비용이 들어갈 필요가 없어 전체적인 증가율이 낮아진 것"이라며 "재선 시장 대비해 미리 예산을 반영해놔야 했다는 뜻인가. 지난해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해서 나가지 말라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맞받아쳤다.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한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한 후보가 "(오 후보의 관광산업에) 상당히 허구가 들어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일본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은 것은 환율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환율이 영향을 미친 점 인정하지만 환율이 완전히 똑같아진 하반기에도 중국은 관광객이 줄었는데 서울은 올랐다"며 "서울시의 엄청난 투자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가 오 후보의 해외 홍보비의 과다 지출을 지적하자 오 후보는 "(한 후보의) 총리시절 2006년 한미 FTA 홍보에 111억원을 썼으며 2007년까지 2040억원을 썼다"며 "정부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바람직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홍보비를 써야하는 것이다. 당시 국정홍보처 예산을 다 치적홍보라고 하면 수용하겠는가"라고 재반박했다.

복지 예산와 관련, 오 후보는 "한 후보가 사람 예산에 10조원을 쓴다고 했는데 이것은 서울시의 예산 구조가 전혀 짜여있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예산 짜임세"라며 "서울시 예산이 21조원이다. 일하는데 쓸 수 있는 예산 얼만지 아는가"라고 실무경험을 활용한 공세에 나섰다.

이에 한 후보는 "한강 르네상스나 여러가지 겉치레 사업을 줄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여기 한 자리에서 그것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오 후보가 계산 잘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