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신건 낙찰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자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유찰된 물건으로만 몰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아파트 신건낙찰 건수는 2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1건)보다 5.5배 감소했다.
금융위기로 경매시장이 가장 침체됐던 작년 1월 신건낙찰 건수(7건) 대비 3.5배 낮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감정가격이 입찰 당시 시세와 큰 차이를 보여 감정가 이상으로 입찰가를 써내야 하는 신건의 특성에 기인한다.
신건 낙찰이 차지하는 비율도 수도권아파트 낙찰건수(248건)의 0.81%로 전달(3.79%) 같은 기간에 비해 2.98%p 감소했다. 즉 이번 달 낙찰된 248건 가운데 426건(99.19%)이 한번 이상 유찰된 물건이다.
신건낙찰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번 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에 비해 2.32%p 감소한 79.86%로 14개월만에 80%대가 붕괴됐고, 경기지역도 2.49% 줄어든 76.7%로 두달연속 70%대를 기록했다.
인천도 79.19%로 전달에 비해 2.52%p 감소하면서 70%대로 주저 앉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건 감정가는 시세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지고 있어 유찰물건으로만 집중되고 있다”며 “신건과 유찰물건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