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전반 5분 30초 박지성(29·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선수가 터뜨린 선취골에 일본 해설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 중계방송 동영상은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6분 오른발 강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박지성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일본에 2-0 승리를 거뒀다.
박지성의 골이 터지자 경기를 중계한 일본 방송의 칭찬이 쏟아졌다.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는 “이것이 한국 에이스의 힘이다”라며 박지성을 높이 평가했다. 잠시 뒤에는 박지성의 골이 리플레이 되자 “세계적 수준의 슛”이라며 극찬했다.
캐스터 뿐만 아니라 방송팀도 박지성의 능력을 인정했다. 일본 방송은 골을 넣은 박지성을 클로즈업하면서 ‘아시아 No.1 플레이어’라는 자막을 표출했다. 월드컵에 통산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는 자막도 빼놓지 않았다.
일본 해설가의 이 같은 태도에 팬들은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출신 박지성에게 우호적인가", "박지성의 실력은 어디서든 인정받는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은 골을 넣은 뒤 자신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에게 야유를 보냈던 일본 서포터즈 ‘울트라 니폰’ 측 관중석을 응시하는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관련 그는 경기 종료 직후 “나에게 야유를 보낸 일본 관중들에게 내가 보낸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방송 뿐만 아니라 2CH 등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박지성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박지성의 선제골 외에 후반전 45분 박주영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맞아 혼신의 힘을 기울인 일본 대표팀을 2대 0으로 격침시켰다.
두 나라는 경기 전부터 한일전에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당사자들인 한국과 일본 역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박지성은 아시아 출신 선수 중 네임밸류가 가장 높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 맨유에서도 후보가 아닌 주전 측면공격수로 뛰며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KBS 2TV는 이날 한일전에 이어 오는 30일 벨로루시, 6월 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며 우리나라 대표팀은 6월 12일 남아공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그리스와의 첫 번째 월드컵 본선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