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젊은 날의 초상'으로 잘 알려진 곽지균(본명 곽정균) 감독이 25일 오후 대전 자택에서 사망한채 발견돼 영화계는 충격에 빠졌다.
영화계에 따르면 곽 감독의 형은 동생이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이날 오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곽 감독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향년 56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곽 감독은 자택에서 연탄가스를 피워둔 채 목숨을 끊었으며, 노트북에 유서로 보이는 글을 남겼다.
유서에서는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인들 역시 곽 감독이 영화를 만들지 못해 괴로워 했으며, 10년 전부터 우울증 등을 앓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로 볼 때 10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관계자들은 서둘러 대전으로 향하고 있으며, 네티즌들도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1954년생인 곽감독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1986년 영화 '겨울 나그네'로 데뷔했다. 이후 1986년 제25회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제29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제3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각색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표작으로는 '겨울나그네', '걸어서 하늘까지', '깊은 슬픔', '청춘',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이 있다.
고인은 미혼으로 빈소는 대전 성심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3일장 후 화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