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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음식점 매물이 가장 비싼 곳 '마포구'

서울 시내에서 음식점 매물 시세가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매물 중 음식업종(한식당, 일식당, 중식당, 레스토랑, 고깃집, 퓨전음식점 등) 관련 점포 2064개(평균면적: 109.09㎡)를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1㎡당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마포구로 195만 2,131원을 기록했다.

마포구 음식점은 단순 매매가 액수로도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2억 1,940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고 평균 권리금도 1억 5,481만원으로 25개 구 중 최고였다. 평균 보증금 역시 6,459만원으로 서울 지역 최상위권에 들었으나 강남구와 종로구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 지역 음식점 매매가가 서울에서도 가장 높은 것은 홍대 상권의 영향력과 공덕역으로 대표되는 오피스 상권이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포구에 위치한 음식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2978만원으로 주말을 제외하면 평균 일 매출액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마포구 내 주요 오피스 상권은 인근 음식점들이 2~3개 지역으로 집중돼 오피스 인구 대부분이 유입돼 점심시간이면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다음으로 평균 매매가가 높은 곳은 양천구가 꼽혔다.

음식점의 1㎡당 매매가는 176만 2222원으로 목동역 상권의 활황세가 두드러지며 매물 시세가 강세를 보였다.

전통의 왕십리 상권이 위치한 성동구가 뒤를 이었다.

1㎡당 매매가는 173만 4962원으로 양천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역 내 상권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음식점 영업은 떡볶이 등 분식류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어 동작구 167만 8,810원, 서초구 164만893원, 종로구 163만 8,460원, 강남구 162만 1,936원, 강동구 162만 824원 순으로 매매가(1㎡당)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설명이 필요 없는 특급상권이 위치한 곳으로 상권 성격 자체에 오피스 상권의 특징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업종별 주요 입지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거주민의 소비패턴과 소득수준, 지역별 상권 및 유동인구 특성, 점포 입지에 따라 흥하고 망하는 업종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똑같은 A급 상권 내 점포라 해도 어떤 곳은 손님들이 몰리고 어떤 곳은 한산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업종선택의 잘못이 아니라 해당 상권과 유동인구 성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업종별 매매가에서의 마포구 시세 순위를 보면 명확해진다. 마포구 내 패스트푸드 업종 점포의 경우 1㎡당 300만 1,925원으로 25개 구 중 중간인 13위에 머물렀고 주류업종 점포도 126만 3,991원(1㎡당 매매가)으로 11위에 그치는 등 음식업종 대비 시세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오피스 상권이기 때문에 커피전문점이나 주점 영업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들 업종의 일 매출액은 음식점 대비 70~7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또 “음식점과 오피스 상권, PC방과 대학가 상권, 편의점과 역세권 상권 등의 경우처럼 아이템과 입지 특성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실질적인 성공창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