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쌤소나이트 '논란', 병행수입 판매가 뭐길래?

소비자들은 과연 '병행수입' 판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답은 간단하다. 기업이 저가의 제품을 동일한 브랜드로 들어와 값싸게 판매하고 소비자는 이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나 구매 후 제품에 대한 브랜드 서비스 즉, A/S는 불가능한 제품 판매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쌤소나이트 가방이 이같은 문제를 놓고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쌤소나이트 여행가방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기획전에 앞서 기존 제품보다 최고 40%까지 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상품으로 대형마트 최초로 미국 월마트나 아울렛 등에 납품하는 업체와의 거래를 통한 병행수입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단일 제품(브랜드)에 대한 제품판매 홍보에 있다. 이같은 홍보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은 롯데마트에 가면 쌤소나이트 가방을 최고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은 이 점이 소비자를 혼돈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적극 해명에 나섰다.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은 “롯데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쌤소나이트 가방은 미국과 한국지사 어느 곳에서도 공식적으로 유통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이라며 “전국 쌤소나이트 코리아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제품에 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사, 우리제품과 다르다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마트에서 기획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쌤소나이트 코리아가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들과는 품질, 디자인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 “쌤소나이트 글로벌이 공식적으로 인증하지 않은 저가 품목으로 구성된 제품들의 수입에 대해 ‘내구성과 품질을 고려하지 않은 라인의 제품’으로 판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쌤소나이트가 제공하고 있는 A/S 및 서비스 품목에서 명백히 제외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가의 직수입 제품들은 원칙적으로 당사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입장과 더불어 판매된 제품라인은 그 품질과 어떠한 불편함에도 쌤소나이트와는 무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롯데마트, 병행수입의 A/S한계 있다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의 이같은 입장에 롯데마트 측은 병행수입이기 때문에 A/S가 안된다는 입장은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 본사나 한국지사의 유통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판매시점에서 중대한 하자가 있을 경우 교환환불 가능하다”며 “다만 쌤소나이트 대리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상품이다 보니 대리점을 통해서 교환, 환불은 되지 않으며 병행수입이기 때문에 A/S가 되지 않는다는 고지는 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쌤소나이트 제품은 맞지만 유통경로가 다르기 때문에 쌤소나이트에서 제공하는 일반적인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제공되지 않는 브랜드(?)

‘쌤소나이트’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긴 브랜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제공받을 수 없으며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제품의 품질보다 떨어진다면 과연 해당 브랜드 제품이라 할 수 있을까?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의 주장대로라면 롯데마트표 쌤소나이트 가방은 쌤소나이트 제품이긴 하지만 브랜드를 구입했을 때 누릴 수 있는 각종 서비스는 받을 수 없는 진품과 짝퉁(가짜)의 중간정도의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쌤소나이트 코리아 측은 그동안 자신들이 이뤄놓은 브랜드 가치가 하락될까 염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휴가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A/S기간이 도래하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수 있어 근심이 많다. 롯데마트표 쌤소나이트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A/S가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항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쌤소나이트 코리아 관계자는 “롯데마트 측이 수입한 이 제품은 품질이 낮은 저가 품목이어서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던 제품”이라며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만큼 가격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쌤소나이트라는 브랜드는 프리미엄급이어서 저가 제품은 취급하지 않았고 미국 본사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저가 제품은 수출하지 않는다”며 “롯데마트 기획전을 통해 제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