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3일 오전 7시 현재 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7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막판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충남·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북·전남에서 이겼다.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개표율 97%가 진행된 가운데 오 후보가 한 후보 보다 0.3%포인트 앞서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로 MB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려던 세종시를 비롯해 4대강 사업, 개헌 등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번 지방선거 운동기간 내내 현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추진하려던 정책과 사업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내 정세균 대표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 대표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만큼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을 비롯해 대권 주자로서의 폭도 넓히게 됐다.
또 당내 주류-비주류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권 복귀 여부도 주목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손 전 대표는 경기도를 비롯한 야권 후보 단일화 성공을 이루며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 칩거를 접고 정치권으로 돌아올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에서 패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입지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대구·경북·울산·부산 등 총 5곳에서 이겼다.
지난해 대표직을 승계했던 정 대표는 다음달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한다고 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차기 대선 예비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는 친노(노무현)세력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친노 세력으로 분류된 안희정(충남)·이광재(강원)·김두관(경남) 후보가 승리했다. 하지만 친노인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는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