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허위 감사보고서로 도급순위를 조작한 노량진 민자역사 J시공사 회장 박모씨(50)를 업무방해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8년 3월 40억여원에 불과했던 J개발 공사실적을 4000억원으로 부풀려 허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를 대한건설협회에 제출, 도급 순위를 393위에서 84위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에도 같은 방법으로 도급 순위를 56위까지 끌어올려 대한걸설협회의 시공능력 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2007년 7월 회사자금 1000만원을 '임원차입금 반제' 명목으로 인출한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올 2월까지 92회에 걸쳐 1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또 개인 소송비용을 회사비용으로 지급하고, 회사직원 명단을 위조하거나 해외출장비 명목으로 회사비용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총 7억6000만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월 노량진 민자역사 비리와 관련, J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수사를 진행, 지난 달 박 회장을 구속한 바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민자역사 프로젝트'는 2003년 시행자로 선정됐던 노량진역사㈜가 코레일로부터 계약파기 통보를 받으면서 사업 착수 7년 만인 지난달 전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