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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 오바마 발목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원유유출 사태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의 조지 부시 행정부만도 못하다는 부정적인 여론의 평가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원유유출사태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69%나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형편없다는 평가가 32%였고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37%로 전체 응답자의 69%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런 불만여론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지 2일주일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 당시 행정부의 대응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62% 보다도 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26%, 훌륭하다는 여론은 2%로 긍정적인 대답은 28%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세 번이나 멕시코만 원유유출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이번 사태 해결에만 거의 전력 투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일으킨 영국석유회사 BP의 조치만 지켜보면서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BP사만 믿고 있다가 초동단계부터 적극 개입하지 않는 바람에 재앙을 키웠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바마의 카트리나’로 비유할 정도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은 물론 11월 중간선거, 나아가 차기 대선에서 최대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BP가 원유유출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81%에 달했고, 유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을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도 64%에 달해 이번 환경재앙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가 이미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