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건설사 구조조정을 앞두고 저축은행의 부실 대출 채권 정리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권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가 PF채권 정리 규모를 논의 중"이라며 "저축은행들은 캠코에 매각할 부실 PF 채권 규모를 1조5000억 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673개 PF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연체여부와 사업성에 따라 '정상' '주의' '악화우려' 등 3등급으로 나눴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악화우려로 분류되는 PF대출 채권을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10.6%에 달한다. 이는 은행 1.67%, 보험 4.55%보다 두 배이상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 규모는 11조8084억 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부실 PF 정리 방법과 매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부실 PF 채권 매각에 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을 사용하려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해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