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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기업 손잡고 중소형 원전 시장 선점 나서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SMART의 상용화와 중소형 원전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한국전력과 포스코 등 국내 13개 기업이 손을 잡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100MW급 중소형원자로(SMART) 사업에 참여할 한전 컨소시엄과 출자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기술·한국수력원자력·한전원자력연료 등 KEPCO 그룹 4개사, 포스코와 POSCO건설·POSCO ICT·대우엔지니어링 등 POSCO 그룹 4개사, STX중공업·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삼창기업·일진에너지 등 총 13개 기업이다. 이들은 'SMART 기술 검증 및 표준설계인가 획득 사업 참여기업 분담금 지급 협약서'에 서명하고 사업비 17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50년까지 35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중소형원자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SMART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고 밝혔다.

출자하는 금액은 표준설계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한전그룹이 전체 출자 금액의 50%가 넘는 510억원을 출자하고 포스코그룹 280억원을, STX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 60억원, 대우건설 50억원, 삼창기업과 일진에너지는 20억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출자한 금액에 따라 이후 원자로 건설 사업권이 배분된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KEPCO를 대표사로 하는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지난해 말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UAE 상용 원전을 수주한 KEPCO가 힘을 합쳐 새롭게 열릴 중소형 원전 세계시장에 함께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2011년 말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면 SMART를 우리나라 원자력계의 새로운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2050년까지 3,500억 달러에 달할 중소형 원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앙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13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한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스마트)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1997년부터 독자적으로 개발해온 우리 고유의 원자로 모델로, 열출력 330 MW로 대형 상용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인 중소형 원전이다. SMART는 주요 기기들이 대형 배관으로 연결된 현재 상용 원전과 달리 원자로의 주요 기기를 한 개의 압력용기 안에 설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파단되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없앰으로 안전성을 끌어올리고 경제성과 환경친화성도 향상시킨 신개념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독자 기술로 SMART의 원자로계통 기본설계를 완성하고 전산코드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증기발생기·냉각재펌프·제어봉구동장치 등 주요 핵심 기기의 축소 규모 시제품을 제작하고 성능 검증을 실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세계 각국 중소형 원자로 가운데 개발 정도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MART 개발 사업은 2008년부터 표준설계 사업에 대한 참여기업을 공모했지만, 국제 금융위기로 인한 민간기업의 투자위축으로 참여기업이 결정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협약을 통해 한전 컨소시엄이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