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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세르비아에 0-1 일격[종합]

유럽의 전통 강호 독일이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반면, 세르비아라는 국명(國名)으로 첫 세계 축구무대를 밟은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가 월드컵 첫 승리를 챙겼다.

독일은 1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마친 세르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38분 세르비아의 밀란 요바노비치(29. 리버풀)의 결승골을 얻어맞아 0-1 패배를 당했다.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진 것은 24년 만으로 충격이 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인 독일은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에서 4-0의 대승을 거두며 축구 강호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이날은 세르비아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로 출전한 2006독일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코트디부아르)에 속해 3전 전패로 월드컵의 벽을 실감했던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와 독립 후 처음 나선 월드컵 본선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켜 월드컵 첫 승을 기분좋게 따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나에 0-1로 패한 세르비아는 강호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승 1패(승점 3점)으로 16강 진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독일은 간판스트리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2·바이에른 뮌헨)이 전반전에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후반전에 루카스 포돌스키(25·쾰른)가 페널티킥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이 겹치며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세르비아는 전반 초중반까지 공세에 밀려 공격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클로제가 퇴장으로 경기분위기를 가져갔고 전반 38분 요나보비치가 결승골을 넣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반 12분 경고를 받았던 클로제가 전반 37분 또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해 분위기가 완전히 바꿨다.

0-1로 뒤진 독일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거세게 몰아붙이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겸비한 세르비아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독일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포돌스키는 후반 15분 네마냐 비디치(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핸들링 파울으로 얻은 페널티킥마저 날렸다. 세르비아의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27. 위건)의 선방이 돋보였다.

이후 독일의 공세는 급격히 약해졌고 위기를 벗어난 세르비아는 거세게 독일을 압박했다. 독일은 거듭된 공격에서 골을 얻지 못한데다 수적 열세로 인한 체력부담까지 더해 힘겨운 승부를 벌였고 종료 휩쓸이 울리자 경기는 세르비아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