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유동성 특별지원의 일환으로 시행됐던 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IBK경제연구소가 500개 패스트트랙 지원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76.8%의 중소기업이 패스스트랙으로 유동성 위기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82.1%는 패스스트랙이 없었다면 경영상황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은행권도 패스트트랙 시행으로 최소 4조2000억원 이상의 손실 발생을 방지 또는 이연(시일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말 현재 패스스트랙을 통해 1만1380개 업체에 지원된 금액은 총 25조4000억원(만기연장 18조원 포함)이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춤했던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경제위기 시 패스스트랙과 같은 중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신규여신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만기연장 위주로 지원되고 있으며, 향후 패스트트랙이 종료돼도 이미 지원된 대출은 ‘패스트트랙 공동운영지침’에 따라 만기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