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에미리트(UAE)와 터키에 이어 세번째 `한국형 원전' 수출국으로 멕시코가 급부상하고 있다. 멕시코가 향후 원전 건설에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한국 정부에 제안한 것.
현재 2기의 원전을 운영 중인 멕시코는 앞으로 2년간 검토를 거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가원전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케셀 마르티네스 멕시코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멕시코 원전 건설 등 양국간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회담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시 인력양성, 공동 연구개발(R&D) 등 적극 협조할 것을 제안했다. 지경부는 양자회담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이 한국의 원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경부는 오는 8월 멕시코 에너지부 장관이 방한할 때 보다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진행해 양해각서(MOU) 체결 등 관련 절차를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최 장관은 특히 원전, 전력망 등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초기부터 인력, 기술 등 협력분야를 발굴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현재 총 1365㎿ 규모의 원전 2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전체 발전(5만1442㎿)의 2.7% 수준이다.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원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태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직 건설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원전 수주 여부를 언급하기에는 상황이 이르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원전 분야 협력을 멕시코 정부에서 전격 제안했다는 점이고, 인력교류 등 초기단계부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인 만큼 가능성은 높아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측은 회담에서 공동 ESCO(에너지절약기업)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전력망 효율 개선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또 FTA(자유무역협정) 미체결국의 플랜트 입찰 배제 등 국내 기업에 불리한 조건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고, 멕시코는 한국기업에 불리한 조건을 개선하고 LNG 터미널 건설 사업에 STX중공업 등의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