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과 주택 지표의 동반 둔화에 이어 2일 고용시장 마저 나아진 것이 없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미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지지부진한 고용 시장은 소비 둔화와 맞물려 금융 위기 후 오바마 행정부의 부양책이 별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미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8%의 실업률을 전망했다. 지는 5월 실업률 9.7% 보다도 낮아진 수치로 일견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업률 개선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6월 무려 65만 2000명의 실직자가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해 경제인구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하면 실업률이 9.5%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구직활동 포기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악화는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6월 고용지표 발표로 미 경기 회복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RBS의 미쉘 지라드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현재로서 더블딥이 미 경제의 근심거리는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이 개선추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경제 회복세는 심각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고용지표가 불만족스럽게 나타나며 뉴욕증시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지 하루 뒤인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개 태양에너지 업체데 지급보증 방식으로 약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정례 연설에서 에너지부는 태양에너지 업체 아벤고아솔라가 아리조나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력발전소를 건설하는데 14억 5000만 달러의 지급보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어바운드솔라매뉴팩처링이 발전소 2곳에서 태양전지판을 개발하고 있는 데 4억 달러의 지급보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벤고아솔라의 발전소 건설은 약 1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어바운드솔라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는 2000개 이상의 일용 건설직과 1500개 이상의 정규직 창출이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기업들이 발전소를 짓고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대역 인터넷망 확장과 공공 컴퓨터 센터 개설에 7억 9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는 등 경기회복세가 둔화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