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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한마디] 사이다, 이제는 마시지 말고 발에 양보해야 하나?

여름철 발 냄새는 발의 땀이 주 원인이다. 발바닥은 양말이나 신발을 신고 생활하기 때문에 발에 땀이 차기 쉽다. 이러한 땀에 의해 발의 각질층이 불게 되고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발에 붙은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발생, 이것이 바로 쾌쾌한 발 냄새가 되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 스타킹이나 양말 없이 맨발에 샌들이나 구두를 신는 여성들은 땀이 신발 밑창에 스며들어 쾌쾌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남성들의 경우에는 여성들과 같이 맨발로 구두를 신지는 않으나 장시간 구두나 양말 등에 덮여 땀이 증발하지 못해 땀이 차 냄새가 나게 된다.

덥고 땀나는 여름, 시원한 사이다 한잔이 꿀맛 같을 때가 있다. 그동안 마시기만 했던 사이다를 발에 양보한다면 쾌쾌한 발 냄새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민간 요법의 하나로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다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후 소금 2 큰술과 파를 썰어 넣은 물에 발을 담그면 된다.

이 외에도 발 냄새 제거를 위한 민간 요법들이 많다. 미지근한 물에 살균력 있는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씻은 후 ‘사과사이다식초’를 솜에 묻혀 땀냄새가 많이 나는 겨드랑이나 발 등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사과사이다식초를 만드는 방법은 사과즙 2∼4컵(농도는 기호에 따라 조절 가능)을 단지나 그릇에 담아 식초(180cc 1컵)와 알코올(180cc 3컵)을 부은 후 공기가 통하도록 가는 망사를 두 겹으로 덮는다. 이 용액을 따뜻한 곳에 두어 3∼4개월이 지나면 사과 사이다 식초가 된다.

이처럼 다양한 발 냄새 제거 민간요법들이 있지만, 물론 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청결한 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간혹 식초가 무좀과 발 냄새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식초 원액에 그냥 발을 담그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식초가 무좀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희석되지 않은 식초 원액에 그냥 발을 담그면 식초에 의한 화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식초 원액에 발을 넣었을 때 따끔한 느낌이 세균이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으면서 계속 발을 담그고 있을 경우 피부가 화상을 입어(3도 화상) 피부과에서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는다 해도 흉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미 냄새가 배어버린 신발 속 쾌쾌한 냄새는 녹차와 레몬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햇볕 아래 말린 녹차 티백이나 상큼한 레몬 조각 하나를 신발에 넣어두면 다음날 신발 속 냄새가 싹 사라져 상쾌하게 신발을 신을 수 있다. 또 여성들의 스타킹에도 발 냄새가 배어 잘 제거되지 않을 때는 스타킹 세탁 후 미지근한 물에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후 헹구면 냄새가 제거 되고 스타킹도 질겨져 오래 신을 수 있다.

발에 생긴 굳은살, 티눈, 사마귀는 어떻게 하지?

발이 노출되면서 신경 쓰이는 것은 냄새뿐만이 아니다. 드러난 뒤꿈치에 생긴 굳은살과 발에 난 티눈과 사마귀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맨발을 내놓기 창피하다.

굳은살 제거 방법 중 하나는 밀가루와 식초를 이용하는 민간요법이 있다. 밀가루에 2배 식초(일반 식초보다 산도가 2배 높은 식초)를 넣고 반죽을 한 후 반죽을 굳은살이 있는 곳에 바르고 랩이나 팩 비닐을 덮은 후 양말을 신고 자면 다음날 굳은살이 많이 완화된다. 그런데 조심할 것은 2-3일 너무 오랫동안 싸고 있을 경우 피부가 손상을 입어 더 고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티눈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의 발바닥이나 발가락 부위, 즉 하중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자주 발생하며, 꽉 조이는 신발을 신을 경우엔 새끼 발가락에 많이 발생하게 된다. 티눈은 굳은살처럼 외관상 좋지 않다는 문제뿐 아니라 걸을 때마다 티눈 부분이 아프다는 문제가 있다. 굳은살과 티눈의 치료법으로는 부분적으로 각질을 용해 시켜주는 각질 용해제 같은 연고와 전기소작법, 수술요법, 냉동요법, 레이저 치료법 등이 있으나 발생 부위와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티눈의 경우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상처가 깊기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티눈이나 굳은살은 압박과 압력에 의해 잘 생기므로 하이힐이나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운동화처럼 압박을 덜 받고, 쿠션 있는 신발을 골라 신는 것이 치료와 예방을 겸한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압박 등의 발에 잘 생기는 티눈과 굳은살과 외관상 잘 구별이 안 되는 질환으로 사마귀가 있다. 사마귀는 압력과 상관없이 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 인해 생기고 티눈과 달리 옆으로 퍼지는 전염성이 있다. 만약 압력과 상관없이 발에 여러 개가 생겼다면 사마귀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사마귀는 티눈이나 굳은살과는 달리 부위를 깍아 내면 거뭇거뭇한 점처럼 보이는 혈관이 비치고 살짝 출혈이 있기도 한다. 사마귀는 신발에 닿는 부위나 압력이 오는 부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위치 상관없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사마귀는 면역요법, 냉동요법, 외과적 수술 등의 치료를 많이 하지만 최근에는 레이저 치료법을 이용해 사마귀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레이저 빛으로 사마귀 병변을 직접 태워 없애는 레이저 치료법도 있고, 사마귀 병변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을 파괴시켜 사마귀가 자라지 못하게 하고 저절로 죽게 만드는 레이저 치료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