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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미소금융 '원스톱으로 안되나요?'

얼마 전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 김 모씨는 신용등급이 낮아 미소금용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미소금융재단을 찾았다. 하지만 까다로운 서류 절차 뿐 만 아니라 소상공인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이수해하는 등 높은 대출 문턱을 다시 실감해야만 했다.

그는 미소금융의 장기적 운영을 위해서 꼼꼼히 자격을 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금 유통에 있어 촌각을 다투는 자영업자에게 보다 편리하게 원스톱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대표적 서민금융 정책으로 미소금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소금융은 은행계좌에 넣어둔 채 수년째 거래가 없는 휴면예금과 기부금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해 저신용·저소득층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신한, 하나, 기업, 우리, 국민 등 5개 은행권 미소금융재단의 현재까지 지원실적은 741건에 77억9103억원이다. 기업재단까지 다 합쳐서는 5일 현재 1413명에 대하여 총 112억여원을 대출했다. 전국 지점수는 53개소다.

그동안 저소득·저신용을 위한 서민금융정책의 일환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기대보다 못한 지원에 무늬만 친서민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식 상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미소금융수혜자를 위한 봉사와 지원 활동을 위해 각계 전문가와 대학생으로 구성된 '하나미소희망봉사단'을 창단했다. 봉사단을 통해 수혜자들의 사후 관리 및 정착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나친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소금융 수혜자들이 실제 직면하는 어려움을 얼마나 경청하고 또 풀어나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글ㅣ금융부 류윤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