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섰던 그리스가 재정적자 규모를 기대이상으로 축소하며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또 필요이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규 국채발행 축소에도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올 하반기 재정적자를 46%나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감소폭은 기존에 목표했던 39.5%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는 올해 초 178억7000만 달러에서 96억5000만 달러로 줄었으며 순예산지출 비중 역시 올해 목표치인 5.5%보다 높은 12.8%나 줄이는데 성공했다. 반면 세수는 7.2% 늘어나며 목표치인 13.7%에는 못미쳤다. 그리스 정부는 공개된 수치가 모든 재정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추가 축소 가능성을 자신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1100억 유로의 긴급대출을 받기로 한 상태로 재정적자 축소는 이를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신규 국채발행 규모 역시 줄이기로 했다. 이번 국채 발행은 1100억 유로 구제금융 합의 이후 첫 입찰로 투자자들이 예외적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그리스 국채나 경제에 대한 우려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그리스는 21억 6000만 유로 규모의 1년물과 6개월물 국채를 차환발행할 계획이었지만 6개월물 12억 5000만 유로에 대해서만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나머지 차환발행 분의 경우 시중금리보다 낮은 조건인 구제금융 자금을 통해 단기로 조달할 수 있다.
이밖에 그리스는 오는 20일에도 24억 유로 규모의 13주물을 차환발행한다. 그리스의 재정감축 목표 추가 달성과 함께 이 같은 결정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수 부족에 대한 지적과 함께 아직 그리스가 시장에 돌아왔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사진 = 로이터/뉴시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