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중 국내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가 전분기 대비 약 3.5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0년 2/4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159억달러에 달해 지난 1/4분기 기록한 44억달러 순매도 대비 3.5배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증가로 이들 기업들의 환헤지(선물환 매도) 수요가 증가한 데다, 특히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5월 중에 수출기업들이 환율의 단기고점 인식 하에 선물환 순매도를 확대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 4∼5월 중 국내 조선업체의 해외수주 규모는 2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가 이미 전분기(150만CGT) 실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국내기업 선물환 매도 향후 전망에 대해 "조선, 중공업체의 해외수주와 세계경제 회복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감에 따라 국내 선물환 매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이 기간 달러화의 전일대비 변동성이 0.92%(변동폭 10.9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로화(0.65%)와 호주달러(0.85%) 등 주요 통화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5월 이후 남유럽국가 재정위기,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선물환 규제 등으로 달러화가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