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따른 엔화의 상대적 강세로 달러에 대한 엔 환율이 지난주 86엔 전반대로 주저앉으면서 외환시장의 관심이 일본은행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개입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엔 환율은 지난주에만 2.5% 떨어지면서 달러당 86.26엔에 주말장을 끝내며 달러에 대한 엔 가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강세를 나타냈다.
FT는 시장 관계자들이 엔·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단 14년 사이 가장 낮은 기록인 지난해 말의 84.80에 다다르면 더 무너지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 가치는 지난 1995년 달러당 79.90까지 기록적으로 치솟은 바 있다.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환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엔고를 마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85선이 무너지면 개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T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주 엔고를 우려하면서 외환과 주식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구두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닛케이 225 지수가 16일에만 2.9% 빠지고 엔 가치는 계속 상승함으로써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데릭 수석 환전략가는 "엔고의 대부분이 달러 약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일본 당국이 이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닛케이 지수가 3% 더 빠지면 행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엔/달러 환율의 85선이 무너지느냐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핫머니가 80선을 재빨리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 16일 한 남성이 도쿄 주식시세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가 3%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