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의 스마트폰 수신불량 발언에 해당 업체들의 반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토롤라, RIM, HTC에 이어 애플을 최대 고객으로 모시고 있는 삼성전자가 반박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19일 미국 언론에 배포된 반박 성명에서 "옴니아II는 소비자로부터 수신율 감소에 대한 어떠한 불만 제기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삼성 '옴니아II'의 수신문제 설명 @ Apple.com |
지난 16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는 "신제품 아이폰4의 수신불량은 업계 전반의 문제"라면서 "이같은 문제는 아이폰을 포함한 노키아, 모토롤라 등에서도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 RIM의 '블랙베리 볼드 9700', 한국 삼성의 '옴니아II', 타이완 HTC의 '드로이드 에리스' 등의 제품을 직접 지목, 아이폰과 비교하면서 이들 업체의 불쾌감을 사기도 했다.
각 제조사들은 애플의 주장에 즉시 반응했다.
블랙베리의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 공동창립자는 16일 "아이폰4가 채택한 안테나 디자인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다른 방식을 채택해 활용 중이며 아이폰의 문제를 블랙베리에 끼워넣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HTC 역시 “드로이드 에리스의 수신 문제는 전체 고객 불만의 0.016%로, 애플의 0.55%에 비해 35배나 적다"고 강조했다.
직접 제품을 지목당하지 않았던 모토로라 또한 당일 이메일 성명을 내고 "자사 제품은 아이폰과는 다른 방식의 안테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 드로이드 X 플래폼은 아이폰4에 비해 수신감도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성은 당초 애플과의 이해관계로 인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애플의 기자간담회 후 3일만에 반박 성명을 냈다.
삼성전자에 있어 애플은 아이폰용 메모리와 프로세서 최대 구매 고객이지만 스마트폰과 디지털휴대기기 시장에서는 최대 경쟁자라는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 측은 성명에서 "고품질의 휴대폰을 다년간 제작한 경험을 기반으로 삼성 휴대폰의 내부 안테나 디자인 기술은 어떤 핸드그립에도 최고의 수신율이 나올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