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고통받는 중산충을 돕기 위해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다며 공화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정부는 미국민을 도울 책임이 있다"면서 "의회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정해야할 일이 산재해있다"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재개했지만, 정부는 불경기 속에서 직장을 잃고 시급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구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이유로 내일 있을 실업급여 연장안 등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의회는 정부가 평범한 미국인들을 위해 음식과 월세, 공과금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미 민주당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각종 민생 안건이 세차례 좌절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상원은 세금감면 패키지와 스몰비즈니스 대출 확대 등 고용창출에 필요한 안건들을 통과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실업급여 연장 등의)이같은 전통은 집권당을 막론하고 있어 왔다"면서 "전임 대통령 시절에도 수차례 실업급여 연장은 있어왔으나 지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공화당을 정면 비난했다.
또 "재정적자의 심각성 때문에 더이상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부자들을 위한 세제 혜택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변한다"면서 "그런 그들은 진정 도움이 필요한 중산층을 위한 법안은 승일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공화당의 이중적 행태를 질타했다.
공화당은 정부의 실업급여나 생계지원 등이 구직활동을 벌이는 미국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재정적자를 심화 시킨다며 각종 구제법안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 "공화당의 주장은 국민들에 대한 '신뢰'의 부족을 의미한다"면서 "지금까지 만나보거나 편지로 접한 그 누구도 직장보다 구제안을 원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공화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현재 의석 확보는 커녕 기존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있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강한 어조는 공화당을 수세로 몰아 넣기 위해 전략적인 차원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공화당이 실업급여 연장 등 긴급구제자금 편성을 지난 몇주간 세차례나 무산시켰다"면서 "그로인해 수백만명의 미국민들을 실직의 어려움 속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 : 오바마 대통령 담화 동영상 캡쳐@백악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