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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부진한 2Q 실적 발표… 뜯어 보니 '양호'

하나금융이 2분기 당기순익이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발표를 했음에도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1분기 유가증권 관련 995억원 가량의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점과 2분기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이 예상되었음을 고려하면 경상적 수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19일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199억 원(39.9%) 감소한 18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15억 원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분기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1분기 발생했던 채권 평가·매매이익이 감소하였고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대비 62.4%증가한 2588억 원에 달했다. 구 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은 전분기 대비 크게 악화되지 않은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는 기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214억원이 추가로 적립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충당금 전입액은 전분기대비 3.6%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지주의 대손율도 70bp 정도로 전분기대비 상승하였으나 구조조정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전분기와 유사한 정도의 대손율을 기록한 셈으로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D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NIM이 방어되었고 경상적 자산건전성도 개선 추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2.26%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잘 유지된 NIM과 대출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7144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36.3% 감소하였다. 수수료 순이익이 5.4% 감소하였고 기타비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77.7%감소하였다. 구 연구원은 "1분기에 있었던 채권 등 유가증권 평가 및 매매이익과 대출채권매각이익 등이 2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총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3조2000억 원 증가한 196조 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이익도 전분기에 비해 3.7%포인트 증가한 9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하나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익도 1091억 원 감소해 1739억 원을 기록했다. 금리성자산 확대에 따른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이익 감소 및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0.57% 수준을 유지했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1%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아울러 하나대투증권은 상반기 1144억의 순이익을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