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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시청광장 분수 “물맞아도 괜찮나?”

최근 불볕더위로 서민들이 거리 분수대에 나와 물을 젖이며 더위를 날리고 있지만 분수에서 나오는 물의 수질에 대한 의혹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서울시 전체 분수에서 대량의 대장균과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은 6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서울시내 4곳의 분수 수질을 한국환경시험연구소에 의뢰, 검사한 결과 "‘광화문광장’ 분수의 일반세균이 수돗물 기준을 23배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분수 수질관리를 강화하고자 7∼8월에는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물탱크의 물 교체 횟수도 주 1∼2회에서 3회로 늘리며 수질점검을 더욱 강화했다.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즉시 분수 가동을 중단하고 수조 청소와 공급원수 교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재가동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분수 수질에 문제에 대해 의혹이 남아있다.

지금도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분수를 찾아 물을 젖이며 시원함을 만끽하고 있지만 분수에서 나오는 물이 우리 몸에 접촉할 때 해로운 점은 없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저장탱크에서 물을 저장한 뒤 계속 펌프로 끌어올려 밖으로 분출시키고 나온 물들은 바닥 아래에 있는 저장태크로 흘려들어와 다시 밖으로 분출돼 계속 물을 순환시키고 있다.

고인 물은 쉽게 썩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하탱크에 저장된 물을 1~2주 가량 순환하며 사용하는 것이 수질을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한 환경단체가 전했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흐르는 강물보다 한 곳에 계속 고여 있는 호수가 더 오염되기 쉽다"며 "물을 지하탱크에 몇 주 동안 저정하면 더러워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이 밖으로 나오면 땅바닥에 흘려 내려가는데 이때 바닥의 먼지들이 물에 섞여 수질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이런 물이 시민들과 이아들의 몸에 젖이고 있어 피부병 등 건강에 해롭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서울시가 시내 분수의 물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에 수질검사, 물탱크 물 교체 횟수를 늘리는 등 적절한 수질검사 기준과 항목을 마련해 수질점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매일 시민들과 접촉하는 광장 분수의 수질관리가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내 분수를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예산낭비를 초례하지 않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분수는 매일 오전 8∼9시와 낮 12시∼오후 1시, 오후 4∼5시에 물을 내뿜으며, 야간 조명이 있는 시설은 오후 8∼9시 추가 가동한다"며 "서울시는 에너지 사용료를 줄여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분수의 점심시간 가동을 지난해 낮 12시∼오후 2시에서 오후 1시까지로 한 시간 단축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는 "지난해 분수 한 곳당 연평균 전기료는 241만원, 상하수도 요금은 219만원이 들었다"며 "가동시간을 한 시간 줄이면 저수조 물 교체 주기가 짧아져 상하수도 요금은 소폭 늘지만 전기료는 연간 1억원가량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