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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개발 주요 출자사 '중재안' 제시…새 국면 맞아

중재안이 마련됨에 따라 전면백지화 위기에 처했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새 국면으로 돌입했다.

지난 21일 이 사업의 최대 출자사인 롯데관광개발·KB자산운용·푸르덴셜 등 3개사가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 중재안을 전격 제시한데 이어 22일 오후 개발 사업시행사인 드림허브 측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

드림허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제시된 중재안은 용산역세권 개발 정상화를 위해 코레일을 포함, 삼성물산 등 건설투자자와 재무적·전략적 투자자 등 30개 출자사가 모두 자금 조달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긴급이사회에서는 30개 출자사들이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최종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재안에 대해 8월6일까지 출자사별로 수용 여부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받은 상황”이라며 “중재안에 따르면 17개 건설 투자자의 지급 보증 규모를 9천500억원으로 부담을 절반 이상 줄인 한편 보증 시기도 올 3분기 2천50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1분기까지 5분기에 걸쳐 나눠 실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만약 이번 최종안이 받아들여지면 삼성물산은 3천40억원의 지급보증만으로 3조원 가량의 대형 공사를 수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중재안은 건설 투자자가 요구했던 증자 요청과 관련, 30개 출자사가 각각 지분별로 총 3천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증자에 강력히 반대했던 푸르덴셜 측 또한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우려로 중재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안은 또 코레일에 대해 자산유동화증권(ABS)발행에 필요한 담보제공을 위해 계약금 8천억원을 포함해 내년까지 납부하게 될 1조8천234억원의 토지대금을 반환채권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내년까지 내야 하는 1천500억원의 분납이자에 대해서도 별도이자 지급(437억원)을 전제로 2015년까지 연기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푸르덴셜 측 관계자는 “법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되며 좌초위기에 빠졌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정상화에 물꼬가 트인 것”이라며 “이 중재안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조속한 사업시행이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 20일 코레일 측이 최후통첩 데드라인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설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삼성물산(건설)측에 납부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소송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