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1번째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8위에서 재정 건전성과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으로 3단계 떨어진 것이다.
22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해 상반기 102.55bp(1bp는 0.01%포인트)로 분석됐다.
국가부도 위험 1위는 남유럽 재정위기를 촉발했던 그리스가 꼽혔으며 2위 아이슬르란드, 3위 헝가리, 4위 포르투갈, 5위 터키 등이 차지했다. 이어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폴란드 등이 6~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CDS 프리미엄이 289.18bp까지 올라 5위에 올랐던 우리나라는 하반기 117.58bp로 빠르게 안정을 찾고 8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100bp 수준으로 낮아졌다.
CDS(Credit Default Swap)란 기업의 부도위험 등 ‘신용’을 사고 팔 수 있는 신용파생상품 거래. 대출이나 채권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채무자(B기업)의 신용위험만을 별도로 분리해 이를 시장에서 사고파는 금융파생상품의 일종으로 여기에 붙는 프리미엄(가산금리)이 높을수록 채권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을 크게 보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재정 건전성이 좋아졌고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정이 탄탄해 국채에 대한 지급 여력이 충분하고,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채권이 부도날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3%로 OECD 회원국 중 9번째"라며 "국가 채무가 부도 위험과 큰 연관성을 갖는 것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