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취재현장] 우측보행 정착 언제쯤 이뤄질까

우측보행이 시행된 지 22일째가 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우측보행을 시범 도입해 지하철역이나 인도 변에 우측보행 화살표, 안내표지판 등을 부착해 우측보행을 홍보했다.

이후 이달 1일 9개월 만에 우측보행을 전면적으로 시행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온 좌측보행은 일제 강점기 때 도입되었는데 국토부가 ‘일제의 구습인 좌측보행을 폐지하자’는 취지로 89년 만에 좌측보행을 폐지했다.

좌측통행으로 인한 보행문화는 신체특성, 교통안전, 보행편의 및 국제관례에 맞지 않다는 지적 등이 있었다. 우측보행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행속도가 20~70% 증가하고 보행자간의 충돌횟수도 7~24% 정도 감소돼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우측보행을 실시하고 있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후 대구, 군산, 제주도 등 전국에서 우측보행 시행이 확대돼 대한민국도 우측걷기 체재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우측통행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좌측보행에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우측보행을 하다보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 바닥에 우측보행 화살표 준수 교육이 많지만 보고도 우측방향으로 걷지 않는 시민들이 많았다.

시청역에서는 우측보행을 알리는 표시판이 설치돼 있지만 시민들 대부분이 우측, 좌측 구분 없이 보행하고 있어 걷다가 길이 뒤엉켜 부딪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우측보행을 할 수 있는 시설준비도 미비하다. 기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좌측통행에 맞게 좌측에 내려가거나 올라가게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우측보행이 시행되면서 운행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걷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

우측통행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설개선과 지속적인 홍보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사회부 홍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