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무분규로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조합원이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23년 교섭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무파업 완전타결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출범한 실리 노선의 현 이경훈 노조위원장 집행부가 탄생한데다 더 이상의 투쟁과 갈등을 바라지 않는 조합원의 밑바닥 정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과정에서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집행부를 견제하려는 투쟁 성향의 강성 현장노동조직이 일제히 부결운동에 나섰지만 투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지부는 23일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 전 조합원 4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공장·위원회별로 2010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수용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58.14%로 가결시켰다.
전체 4만4929명 조합원 중 4만2286명이 투표(94.12%), 찬성 2만4583명(58.14%)에 반대 1만7401명(41.15%), 무효 302명(0.71%)이었다.
노사는 지난 21일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4.87%,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200만원, 글로벌 판매향상 격려금 2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만원, 주식 30주 등에 잠정합의했다. 지난해는 동결이었지만 올해는 임금과 성과금 등을 합해 사상 최대의 금액이다.
이외에도 ▲생산직군 직급체계 개선 ▲직무수당, 복지수당 기본급화 및 근속수당 현실화 ▲주간연속2교대제 노사공동 근로형태변경추진위에서 별도 논의 ▲사회공헌활동(시민사업 추진) 확대 및 별도협의체 구성 ▲품질향상 공동 노력 및 고용안정 확약서 등에 별도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최근 10년간 3차례 1차에서 부결된 바 있으나 이번엔 58.14%라는 비교적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노사는 노조창립기념일(25일)에 따른 중복 휴일(26일) 이후인 다음 주초 조인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잠정합의안 통과로 노조는 통상임금의 50%+30만 원인 기존 휴가비에 올해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성과금 중 100%와 격려금 300만 원을 휴가전 지급받게 된다. 1인당 6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휴가는 31일부터 9일간이다.
휴가 후엔 그동안 밀린 물량을 해소하느라 특근에 야근까지 계획돼 있어 8월 한 달 받게되는 월급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