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더블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경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면서 대공황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짧은 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double-dip)'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붕괴를 비롯해 최근경기침체를 야기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딘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며 실제로 더딘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복의 템포가 느리기는 하지만 경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민간부문의 투자가 다시 늘기 시작하고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러한 경기진단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1일부터 이틀간 의회에 출석해 행한 증언에서 "미국 경제의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연준이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다소 견해차를 보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경기상황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진단을 내린데 비해 가이트너 장관은 직접 정책을 펴는 행정부 각료의 입장에서 경제주체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